지탱엽서💌 @jeetaeng_log

지난 주말, 대만에서 놀러 온 친구와 제가 사는 망원동 근처에서 하루를 보냈어요. 홍대에서 점심먹고, 카페가고 나서 (아주 일상적이죠?) 저녁에는 느지막이 망원한강공원에서 노을을 함께 보았답니다!

잠깐,, '지탱 너어... 대만에 친구가 있다니.. 완전 글로벌하잖아?'라고 생각하셨나요?🤣 사실 제가 오래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 외국인 친구는 이번에 놀러 온 대만친구 레아 딱 한 명이에요. 올해 3월에 타이베이에 놀러 가서 함께 여행도 했었는데, 계절이 바뀌자마자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답니다💕

대학교 3학년 때 대학 교류 프로그램으로 타이베이에 10일 정도 머물렀던 적이 있어요. 그때 레아를 알게 되었는데 (그때는 친하지는 않았거든요?!) 1년 뒤 레아가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옆 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완-전 친해졌어요. 서로 고향 집에도 놀러 가고, 멀리 시외버스를 타고 거제도 섬 여행도 함께 갔었는데요. 이렇게 보니 레아는 저의 오랜 여행 메이트이기도 하네요✈️

레아는 서울을 참 좋아하는 친구예요. 서울에서 보낸 시간과 추억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망원한강공원에서 지는 노을을 보다가 문득 궁금해지더라고요. 왜 서울을 좋아하는지 말이죠.

저는 빵--- 하고 터져버렸습니다.

상상하지 못했던 답변이랄까요? 한국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꼭 한강 공원에서 뿌링클과 맥주 를 먹어야 한다는 저희의 계획이 오버랩되어서 웃음이 터졌던 것 같아요. (뿌링클.. 아직 대만에 없어서 꼭 한국에서 먹고 가야 한다고 했어요. BHC 듣고 있나~?!🤣)

레아는 한강에서 노을을 함께 보는 내내 행복하다는 말을 많이 했었어요. 이 순간을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다고 말이죠. 저도 마찬가지였답니다. 바쁜 도시를 가로지르는 한강에서 자연을 잠시 느낄 수 있는 것, 그 풍경을 빌려 친구와 여름밤 시원한 맥주를 한 모금 할 수 있는 것! 8월 말에 느낄 수 있는 낭만적이고도 완벽한 서울의 매력이었네요!

님은 지금 어디에 살고 계시는지 제가 알 수는 없지만, 오늘 님에게 친구와 함께 본 8월 여름밤을 선물해 드리고 싶었어요. 여름의 끝을 함께 붙잡고 낭만을 즐기는 한주가 되기를 멀리서나마 응원할게요.

2023년 08월 29일

지탱 드림

[추신]

언제 올지 모를 이 엽서를 선뜻 기다려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