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오랜만이지요? 그동안 잘 지내고 계셨나요? 노란빛으로 물든 가을을 지나고, 수북이 쌓인 첫눈을 맞이한 겨울의 초입도 지나서야 안부를 전합니다.

저는 그동안 바삐 지내왔어요. 회사에서는 2번의 조직개편을 겪고 나름 원하는 자리에서 일을 하게 되었고요, 친구가 있는 대전, 가족들이 있는 대구로 나름의 여행도 다녀왔네요. 님은 어떻게 지내고 계셨나요?

사실 이 엽서를 핑계 삼아 요즘의 평안을 여쭙고 싶었습니다. 이번 주에 소름이 돋고 까무러칠만한 사태가 일어났잖아요!?

저는 여느 때처럼 요가원을 다녀오고 노곤하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중이었어요.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믿지 못하고 있었다가, 사실인 것을 알았을 때 화가 났다가, 무장한 군인들의 모습을 보았을 때에는 두렵기까지 했습니다. 순간 순간의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았어요.

아마... 님도 저와 같은 기분을 느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무력감을 느끼셨을지도 모르죠. 그래도, 그럼에도 늘 더 좋은 방향을 향해 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말만 하지 않고 행동해야겠죠!)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 속에서도 더 나은 방향을 향해 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엽서를 보냅니다.

p.s. 사진은 가족여행 때 찍은 거제도 바다 풍경이에요! 사진첩을 뒤적거렸더니 오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을 담고 있는 사진 같아 함께 보냅니다.

그럼 님! 주말 잘 보내시고 건강도 잘 챙기시기를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