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탱엽서💌 @jeetaeng_log

아침에 눈을 뜨면 쌀쌀한 공기가 느껴지는 가을의 초입입니다. 님도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지난 주말에 친구들과 경상남도 함양에 다녀왔습니다. 무려 친구의 시골 할머니댁에서 1박을 하고 왔답니다😚 함양까지 가는 길은 쉽지만은 않았지만 시골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그저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서울에서 대전까지 KTX를 타고, 대전에서 다시 시외버스를 갈아타고 함양에 도착했습니다. (서울에서 함양으로 한 번에 가는 버스도 있는데, 저번에 이렇게 갔다가 엉덩이가 찌그러질 뻔해서 이번에는 기차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갔어요.) 할머니댁까지는 함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다시 차로 20분(?) 정도 굽이굽이 들어가야 해서 친구 어머니께서 마중을 나오셨답니다!

2달 뒤, 친구는 결혼을 앞두고 있어요. 할머니댁에 친구와 놀러 간 날이 무려!!! 친구의 생일이기도 했고 저와 다른 친구들에게 청첩장을 주는 날이기도 해서 저녁에는 함께 축하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친구에게 직접 종이 청첩장을 받아보는 것은 처음인지라 제 마음도 쿵쾅쿵쾅 떨렸답니다! (님도 친구의 청첩장을 받아보신 적.. 혹시 있으시겠지요..?! 두근두근..)

그런데 청첩장을 열어보기도 전에 눈물이 펑-하고 터졌어요. 친구가 손으로 쓴 편지 때문인데요. "나를 너의 친구로 만들어줘서 고마워. 내 결혼식에 와준다면 행복할 것 같아."라는 구절에 눈물이 눈물이...😭 주위를 둘러보니 다른 친구들도 울고 있고, 청첩장을 전해준 장본인은 펑펑 울고 있는 겁니다? 결혼식때 이렇게 울면 안 된다고 농담을 하다가 다시 웃으면서 잠이 들었어요.

굽이굽이 산자락을 내려가는 길처럼, 인생의 변곡점에 서 있는 친구의 마음이 전해져서 이번 여행이 더 특별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인생을 살아가면서 기쁨을 함께 나눌 친구가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이야기를 돌려..) 이번주는 추석이잖아요!? 님은 추석을 어디에서 보내시는지 궁금해요. 저는 본가인 대구로 내려가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입니다. 고향 친구들도 오랜만에 만날거구요! 주변을 지켜주는 가족들 친구들에게 이번 추석 때는 꼭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오겠습니다. 그럼, 다음 엽서로 만나요! 안녕~😊

2023년 09월 25일

지탱 드림

[추신]

언제 올지 모를 이 엽서를 선뜻 기다려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