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탱엽서💌 @jeetaeng_log

님, 오랜만에 엽서를 보냅니다. 잘 지내고 계셨나요? 서울은 벌써 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더라고요. 그사이 저는 호주 멜버른 여행을 시작했어요. 왜 갑자기 여행을 떠났냐고요? 사실 곧 새로운 회사로 첫 출근을 할 예정이거든요! 꽤 정신없고 나름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간을 치열하게 보내고 이곳에 와있습니다.

중국에서 한번 경유하고 멜버른까지 총 13시간. 이렇게나 멀리, 홀로 여행을 떠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세상에 이렇게 멀리 왔다니!) 출국하기 전 6일 전에 비행기와 숙소를 홀린 듯이 결제하고, 5일 동안 여행 준비를 했네요. (이럴 때 보면 저는 극강의 P가 확실한 것 같아요.)

숙소는 호주에서 살고 계신 오스트리아 할머니가 운영하는 에어비앤비로 결정했어요. 멀리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저를 첫날부터 반겨주시고, 도시 투어도 시켜주셨답니다! 할머니와 나눈 대화가 인상 깊어서 님에게 전해요.

님, 혼자 여행을 떠나보신 적 있나요? 벌써 저는 이번 여행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지금도 하루하루 시간이 가는 것이 아까울 정도로요. 오늘은 짧게 안부를 전해요. 조금씩 멜버른에서 있었던 추억의 조각을 님께 전해드릴게요. 하고픈 말이 너무 많아요. 부디 기다려 주세요!

2023년 11월 13일

지탱 드림

[추신]

언제 올지 모를 이 엽서를 선뜻 기다려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